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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불교

朝鮮時代의 法相敎學思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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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에도 일찍부터 대승불교사상이 전래되어서 그에 관한 수행이나 교학연구가 활달하게 이루어진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이 중에서도 유식사상은 신라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연찬하여서, 한 때는 교학계에서 이 분야가 필수적인 학문이 되었을 것으로 추측되는 것은, 오늘날에 전해지고 있는 이들에 관한 각종 전적들에서 충분히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다가 고려시대에 오면 대내외적인 여러 가지의 어려운 여건으로 말미암아 불교계 전반의 교학적인 발전은 거의 침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오히려 국난 극복이나 질병, 재난 등을 벗어나려는 민간인들의 간절한 소망에 부응하여 구제 중심의 의식불교가 성행하였던 것이다. 말하자면 불교신앙이 고려시대의 사람들에게는 하나의 생활 신념이 되어서 거기에 의지하여 모든 것을 성취하려는 경향이 뚜렷했는데, 이러한 당시 불교계의 사정에 따라서 순수하게 학문만을 추구하는 교학 부분의 발전은 미미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 시대의 유식사상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이나 주석서 등을 보아도 전문적으로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하거나 수행한 것이 아니고, 다분히 여러 복합적인 사상을 내포하고 있는 전적들에 관하여 저술하였기 때문에 신라시대의 그것 보다도 질적인 면에서나 양적인 면에서 뒤떨어지며, 더구나 그들 나름대로의 어떤 독자적인 견해나 안목을 가지고 찬술한 것이 아니라 대개는 이미 중국에서도 그 발전이 시들해졌던 교의나 종파 명칭 등을 수용하여 이를 전개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한 가지의 예가, 일반적으로 唯識宗임을 알리는 종파명에 있어서 이를 法相宗이라 하지 않고 고려 말에는 구태여 慈恩宗이라고 한다거나, 혹은 瑜伽宗이라 표방하고 있으면서도 그 실제적인 내면에 있어서는 玄奘이나 慈恩 등 중국인의 학설을 추종하여 기술하고 있는 것 등이 그 일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