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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철학이야기

몸의 이미지;하나인가,여럿인가?

201750902.hwp

이집트의 그림을 보면 사람의 모습이 묘하게 비틀어져 있다. 우측의 Osiris의 모습을 보라.얼굴은 측면을 보이고 있는데 동체는 정면을 향하고 있고,다시 발은 측면으로 비틀어져 있다.이것은 신체에 대한 잘못된 서투른 묘사일까? 그렇게 볼 수 없는게 좌측의 파라오 Khafre의 입상이다.이것은 완벽한 신체의 비례를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이 나무랄데 없는 완벽한 솜씨에서 유추해 볼 때 그들은 다만 그렇게 그릴줄 몰랐다기 보다 단지 그렇게 그리지 않았을 뿐이다.

  왜 그렇게 그리지 않았을까? 시대와 문화에 따라 보는 눈이 달라진다는 문화상대주의는 지나친 주장이다.그들이 본 것은 오늘날 우리들이 본 것과 다르지 않다.시각적 지각은 생물학적 사실이지 문화적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다.그 보다는 그림이 무엇인지에 대한 시대에 따른 관점의 차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우리의 시각이 보여주는 상은 불완전하다.그것은 화가의 시점에 따른 우연한 한 일면만을 보여줄 뿐이기 때문이다.대상의 완전한 상을 그림속에 담고자 한다면 일시적이고 우유적인 것 보다 그 대상의 본질을 드러내 주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인간의 신체 부위에서 그 사람의 불변적 특징은 정면 프로필이 아니라 측면 프로필에서 잘 드러나며,반면 동체는 측면보다 정면이 그 특징을 훨씬 잘 보여준다. 시간적 흐름에 따라 변전해가는 우유적인 것이 아니라 불변적인 것을 포착하고 그것을 그림속에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