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생물학적 이타주의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생물학적 이타주의를 주장하기 위해서는 먼저 선택의 단위가 개체 차원individual selection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집단 차원group selection에서도 가능함을 밝혀야 한다. 집단선택 이론은 다윈의 적응주의와 모순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다윈의 후기 저서에서 집단선택의 시초를 밝혀 낼 수 있을 정도로 우리는 편협된 진화론 지식에 그친 것이 사실이었다. 예를 들어 적응주의와 자연선택의 중심 주제를 갖는 신다윈주의는 개체 이기성에 기초한 진화 메커니즘을 갖는 적응주의와 항상 개체 차원에서만 선택이 이루어진다는 개체선택주의를 표방했다. 이런 주장은 생물계의 자연에서 일체의 생물학적 이타주의의 가능성을 배제한다. 그러나 이 논문은 이타주의 이론이 신다윈주의와 모순되는 것이 아님을 해명한다. 물론 이타주의만이 적응도의 기준이라는 주장은 아니다. 그리고 개체선택을 부정하는 것도 아니다. 이 논문의 핵심은 개체 차원에서 이기주의는 당연히 인정되며, 동시에 집단 차원에서 이타주의를 인정하는 다층선택 이론mutilevel selection theory을 지향하면서, 두 방식의 진화압력이 서로 상호적으로 작용하여 적응도의 기준을 확립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나아가 이러한 생물학적 이타주의가 인간행동 양식에 얼마나 적용이 가능한지를 질문한다. 선험주의와 경험주의의 두 축으로 주로 논의되어 왔던 도덕의 근거론은 생물학적 이타주의 논의를 통해서 재편될 수 있다. 우선 도덕의 근거는 자연주의에서 찾아져야 하며, 자연주의 구성 요인 중에서 생물학적 이타주의가 가장 큰 이론적 압력이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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