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를 흔히 말하는 종교와 구별시키기 위해 종교의 정의를 나름대로 내리고 기독교가 종교가 아니라고 말하는 기독교 신학자들이 많다. 그들은 기독교란 종교와 아무 상관이 없는 “복음”이라고 주장한다. 구약성경은 종교란 단어를 한번도 언급한 적이 없다. 예수께서 종교라는 단어를 한번도 사용하신 적이 없다. 전 성경을 통틀어 5번 언급된 이 단어는 종교성에 빠진 유대인을 바로잡기 위하여 바울과 야고보가 사용한 것이 전부다. 반면에 신구약에 120여번 줄기차게 언급된 복음, 복된 소식은 하나님의 말씀을 한 책으로 연결하고 있다. 기독교는 우리가 구원을 받기 위해서 “종교적”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 . . 종교는 인간을 규율의 틀에 묶어 질식상태에 끌고 가서 복종케 만든다. . . . 종교가 복음을 대신하게 되는 이유는 종교라는 안전한 피난처를 추구, 신앙의 모든 결단과 모험으로부터 도망을 시도하려 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종교의 틀을 만들고 하나님을 자기 취향에 맞추는 일에 열중해왔다. . . . 인간이 만든 종교는 종교를 인간의 마음에 만족할 때까지 변형시킨다. (구영재 11)
종교의 정의나 본질에 대한 논의는 신학자에게 맡겨야 하겠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종교가 위의 인용에서처럼 변질되어 왔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잘 아는 예로 한국에 들어온 기독교가 토속신앙과 결합되어 기복신앙으로 변질된 예는 요즈음의 대부분의 개신교 교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지 않는가? 기원의 대상이 조금 바뀌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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