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스 보어(Niels Bohr)가 정식화한 대응원리(correspondence principle)는 20세기 초의 물리학이 양자역학 이전의 고전적 기반으로부터 양자역학을 포함하는 새로운 물리학으로 전이해 가는 과정에서 불가결한 교량의 역할을 했다. 그러나 대응원리의 의미와 역할은 시종 일정했다기보다 이론의 발달 단계, 그리고 고전물리학과 양자역학간의 위상 관계 변화에 따라 변해갔다. 첫 단계에서 그것은 당시 물리학자들로부터 일종의 거부반응을 포함하는 다양한 반응을 유발하고 있던 새 이론적 구조물이 얼토당토않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보여줌으로써 그것의 새로움으로 인한 충격과 반감을 완화시키는 데 기여했고, 다음으로 종종 막다른 골목에 도달할 수밖에 없었던 새 이론의 구축 과정에서 발견술(heuristics)로서의 기능과 더불어 효율적인 검산 장치의 역할을 담당했으며, 한 걸음 더 나아가 새 이론인 양자역학이 고전 물리학 이론의 완결성과 비견되는 고도의 완결성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길잡이 구실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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