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식이야기

유식불교의 해탈관<-말나식을 중심으로->

yuseak15.pdf

 

인간은 사고하는 동물로서 사고의 범위에 따라 세계관도 다양해진다.자신의 사고 구성물에 대해 실재한다고 착각하기도 하고 그것이 영원히 존재하길 바라는 욕망을 일으킨다. 이러한 욕망이 바로 자신을 발전시킨다고 생각하여 무한대로 부풀리려고 한다. 그러나 불교에서 자아에 대한 집착은 해탈하기 위한 최대의 걸림돌이 되어 발전적인 요소라기보다 오히려 제거되어야 할 요소로 생각되고 있다. 불교에서는 집착으로 인해 생겨난 세계와 집착으로부터 벗어난 세계를 구분하고 집착에서 벗어난 세계로의 이행을 최대의 목표로 삼고 있. 이것이 불교가 바라는 발전적인 틀이다. 따라서 욕망의 세계를 끊임없이 만들어 가는 인간의 세계에서 욕망의 찌꺼기를 없앤 세계로의 발전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특히 유식에서는 집착의 세계를 변계소집성 해탈의 세계를 원성실성(圓成實性)이라 하고 이 세계의 변화는 마음(즉 유식적 용어에 의하면 이 세계의 진상을 제대로 봄에 있다고 한다.

본 논문은 식의 활동에 따른 세계관의 변화에 주목하여해탈의 구조를 분석하고자 한다. 유식에서는 식을 8가지로 나누고 그 각각의 활동은 종자의 형태로 남아 다음 행위를 일으킨다는 이론을 제시한다. 여기에는 종자의 담지자인 아뢰야식을 기점으로 하여 말라식 및 의식 그리고 전오식이 생겨나는 과정과 더불어수행을 통한 종자의 소멸과정이 보여진다.

본 논의에서는 아뢰야식 내에 있는 종자를 분석하여종자의 형성에 의해 윤회를 지속하게 하는 주된 역할은 무엇인가에 초점을 두고 말라식과 세계관의 변화관계를 부각시키고자 한다. 집착의 세계(遍計所執性)해탈의 세계(圓成實性)간의 변화토대는 식이라는 점과 특히 이 식중 말라식의 작용이 주관건이 됨을 보고자 한다.

이 논의는 유식이 최초로 체계화된 논서라 할 수 있는섭대숭론j(攝大:乘論)유식의 골자를 함축적으로 표현한유식30송을 기반으로 진행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