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식이야기

‘唯識性’ 개념의 유래에 대한 최근의 논의의 검토

현관 2009. 5. 1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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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말해 대부분의 불교이론들은 직접적으로 수행자의 정신수행적 체험과 연결되어 있고, 그러한 체험내용을 기술한 것이거나 이론화한 것이다. 대표적인 것으로서 우리는 무아설이나 찰나멸론, 선정이론 등을 거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불교사상의 발전과정 중에서 교리를 체계화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졌고, 그 과정에서 체계화 내지 논리적 정합성의 확보의 필요성 때문에 순수한 이론적 문제가 전면에 등장하기도 했다. 불교의 여러 학파에서 제시되는 업에 대한 다양한 설명이나 유식학파에 있어 알라야식의 도입이 이에 해당될 것이다.

수행경험의 일반화, 이론화를 통해 하나의 철학적 이론이 성립되었는지, 또는 철학적 이론으로부터 수행론이 발전되어 나왔는지의 문제는 불교철학에서 매우 흥미로운 주제의 하나일 것이다. 특히 유식관의 유래에 관련해 최근 이것이 과연 수행실천에서 나온 경험을 일반적 이론으로 발전시킨 것인지 또는 철학적 논의맥락에서 제기된 이론적 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제안된 것인지에 관해 학자들 사이에서 상이한 견해와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전자의 입장을 대표하는 학자는 콘제와 그리피스, 슈미트하우젠이고, 후자는 마수다와 브롱코스트, 샤프에 의해 옹호되고 있다. 그 중에서 필자는 슈미트하우젠(L. Schmithausen)과 브롱코스트(J. Bronkhorst)의 상반된 논의를 중심으로 하여, <유식성> 개념의 이념사적 발전과정이 두 학자에 의해 어떻게 설명되고 있는지를 간략히 요약, 고찰할 것이다. 그리고 전자의 관점을 지지하는 증거를 소위 <禪經> 류의 문헌 속에서 보충적으로 제시할 것이다. 이러한 논의를 통해 우리는 이론과 실천 사이의 긴장관계가 불교사상사 내에서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며, 양자의 역동적 관계를 통해 불교사상사가 내용적으로 보충되고, 재해석되고, 발전되어 왔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