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敎의 異端性 論爭
우리나라의 경우 排佛論은 麗末鮮初에 와서야 본격적으로 전개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배불론은 이미 중국에 불교가 전래될 당시부터 등장하였던 것으로 상당히 장구한 역사와 전통을 가진다. 배불론을 불교를 批判하고 排斥하는 主張이나 論議라고 정의한다면 그 비판의 대상이나 배척의 근거들은 대체로 다음과 같이 몇 가지로 유형화될 수 있다. 첫째는 僧團의 墮落과 腐敗를 들 수가 있다. 둘째는 불교의 敎理 자체가 비판의 대상이 된다. 셋째로 과격한 배불론자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불교의 現實的 害惡性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불교를 비판하는 논점이나 배척의 근거들보다 훨씬 더 원초적이며 감정적인 차원에서 불교를 비판하는 것으로 ‘불교는 오랑캐의 종교이므로 배척해야만 한다.’는 주장을 들 수가 있다. 이러한 주장은 불교가 중국에 전래되면서부터 제기되었던 것인데, 유교나 도교와는 달리 불교는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발생하여 중국에 수입된 것이기 때문에 중국 중심주의 세계관으로 단단히 무장되어 있는 중국인들에게 불교는 이질적인 사상과 외래 종교로 간주되어 중국의 유교나 도교측으로부터 비난과 비판을 집중적으로 받게 되는 것이다. 물론 불교에 대한 유교나 도교측의 이러한 비난이나 비판은 中華思想(Sino-Centralism)을 전제로 하고 있는 것이다. 중화 사상은 중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 및 중국 민족의 우월 의식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문화 및 타민족에 대해서는 배타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중화 사상은 自文化 中心主義(ethno-centricism)의 전형적인 사례에 해당한다. 자문화 중심주의란 자문화를 가장 우수한 것으로 보는 관점에서 타문화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태도이다. 고대 아시아에서 성립된 두 개의 큰 문화권은 인도 문화권과 중국 문화권이다. 이 두 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