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반야바라밀경의 卽非의 論理
言語와 文字를 초월한 禪의 世界를 論理的으로 究明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더구나『金剛般若波羅蜜經』을 '卽非의 卽非의 論理를 통하여 究明해 본다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임을 論者는 잘 認識하고 있다. 그러나 『金剛般若經』은 韓國佛敎 특히 曹溪宗에서 尊崇하여온 禪書일 뿐만 아니라, 부처님과 須菩提의 대화로 시작되는 問答形式으로 전개하여 한권의 經으로 완성된 이후에 印度와 東洋佛敎圈의 수많은 高僧과 碩學들이 깊이 硏究하여 숱한 疏와 抄들을 출판해 왔지만, 여전히 우리들은 그 內容을 만족할 만큼 충분히 이해하여 修行에 활용하고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왜 『金剛般若經』의 내용을 이해하기가 그토록 어려운 것일까? 그것은『金剛般若經의 내용이 바로 부처님께서 깨치신 眞理 그 자체이기 때문일 것이다.이처럼 비록 그 內容이 어려운 것일지라도 『金剛般若經』의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卽非의 論理를 전개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여겨진다. 왜냐하면 眞理의 당체 그 자체를 감히 보여주고. 제시할 수는 없다 할지라도, ’卽非의 論理로써 眞如의 世界에 도달하는 里程標만은 감히 그려보일 수 있다고 思料되기 때문이다. 硏究의 範圍는 우선 『金剛般若波羅蜜經』의 主題가 되는 特徵的 敎說의 內容을 考察해 보고,다음으로『金剛般若波羅蜜經』의 ‘卽非의 論理를 살펴본 뒤에,敦煌本『六祖壇經』이 『金剛般若經』의 思想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가를 考察해 보고자 한다. 그 다음에는 修證의 問題를 考察해 봄에 있어서 頓悟漸修와 頓悟頓修를 차례로 살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