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내 생각,내 마음 그리고 자연의 빛<근대인 데까르트의 자화상 그리기>
도대체 문제가 무엇인가 : 인간에서 개인으로 『매트릭스』의 모피어스는 네오에계 운명올 밑는지 묻는다. 네오의 대답은 간결하게 "아니오" 다. “내 삶을 내가 통제할 수 없다는 생각이 마음에 들지 않거든요. "고대 그리스 비극의 주인공인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눈을 찌르며 마지막 까지 절규할망정 결론은 개인의 오만을 비웃는 운명의 승리로 끝난다. 그의 여정은 스핑크스의 수수께끼 속에 잠긴 문제 풀기의 과정이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근대로 넘어오면 세익스피어 비극의 주인공인 리어왕은 이렇게 묻는다.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인가?”『성찰』에서 제기한 데까르뜨의 질문은 도발적이다. 인간 본성에 대한 서양 전래의 탐구들이 전형으로 삼고 있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의 ‘인간은 이성적인 동물이다'에 비교할 때 대까르뜨의 이런 발언은 17세기 서양 근대가 보여줄 새로운 인간 유형의 표현을 예고하고 있다. 데까르뜨의 질문에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지향하는 보편적 인간 일반에 대한 물음이 사라지고 없다. 시대의 변화를 수용하며 ‘인간은 누구인가, 또는 ‘인간은 무엇인가’와 같이 술어를 새롭게 묻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데까르뜨는 과감하계 질문의 주어부터 변경시켰다. ‘인간’이 폐기된 자리에 ‘나’를 이식시킨 대까르뜨가 서양 철학사상 근대 철학의 아버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이제 인간이 개인으로 대체되는 근대라는 시대의 흐름은 데까르뜨의 이 짤막한 질문 속에서 가감없이 드러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