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와 포스트모더니즘의 비교 : 이성과 진리에 관하여
이 글에서는 노자와 포스트모더니즘을 비교함으로써 두 사상의 편차와 근접성을 살펴보았다. 노자와 포스트모더니즘은 각각 세속적인 지知(지혜)와 이성에 대한 비판을 하고 있다. 세속적인 지(지혜)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보는 노자의 입장은 이성이 도구화된다는 포스트모더니즘의 비판과 연결된다고 볼 수 있다.노자와 포스트모더니즘 모두 욕欲(욕망)이 결부된 지는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러나 노자의 경우 무욕無慾을 주장하는 데 비해서 포스트모더니즘은 욕망의 부활을 주장한다는 점에서 편차를 보이고 있다.
노자의 입장에서는 단순한 욕망의 부활보다는 그것을 초월한 무욕을 주장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진리에 대한 노자와 포스트모더니즘의 논의는 결국 진리에 대한 인식문제에서 그 유사성을 찾을 수 있다. 노자는 인간이 현실의 세속적인 지로서는 진리를 파악할 수 없다고 보았다. 또한 포스트모더니즘도 진리가 가지는 절대성의 측면을 비판하고 있다. 인간이 현실에서 추구하는 진리란 노자와 포스트모더니즘 모두 거부한다. 한편 노자는 절대적 진리인 도道의 존재를 확신한다. 그에 비해 포스트모더니즘에서는 이러한 절대적 진리인 도마저 부정의 대상이 된다. 도가 절대적 진리로서 존재한다는 점은 포스트모더니즘에서 볼 때 역시 또 다른 한계를 가질지 모른다. 그러나 도는 분별적이고 세속적인 지로서는 인식되지는 않는다. 그것은 분별과 차별성을 극복한 진리로서 존재한다. 따라서 문제는 그것을 인식하는 데 있다. 그것은 무위無爲와 직관이라는 방법을 통해서 가능한 것이다. 포스트모더니즘에서는 단지 가능한 것은 이해의 지평을 통한 인식의 방법이 존재할 뿐이다. 동양과 서양의 사상에 대한 논의는 일차적으로 유사성과 그 편차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비록 그것이 개념에 대한 다양성에서 오는 한계를 갖는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서로 수천 년간 지속되어 온 상이한 사고와 세계에 대한 오해와 견고한 틀을
조금씩 해결하고 허물어 가는 작업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