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자료
노자의 `무위`에 관한 연구
현관
2009. 5. 19. 16:30
노자와 그에 따른 사상을 특별히 ‘道家’라고 칭하는 이유는 ‘道’의 존재론적 위상에 관한 발언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동시대의 사상가들 역시 ‘道’를 말했지만, 그들에게 있어서 ‘道’는 인간이 마땅히 지키고 실천해야 하는 윤리나 도리를 의미하는 것으로서 노자의 그것과는 어느 정도의 차이를 보인다. 다시 말해, ‘道’가 무엇이냐 하는 문제와 관련되어 있다기보다는 인간이 따라야 할 보편적 방법이나 방식을 가리켜 ‘道’라고 말한다. 이와 다르게 노자는 ‘道’에 관한, 달리 말해 ‘道’의 본체론적․형이상학적인 내용에 관해서 많은 발언을 하였다.1) 즉 ‘道’가 무엇이며 그것이 세계에 어떻게 작용하는 지에 관한 내용이 그에 해당한다.
역사적으로 ‘道’는 논의 가능한 것인가 그렇지 않은 것인가에 대한 많은 논란이 있어 왔다. 특히 통행본 1장의 “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이라는 명제에 관한 해석에 있어서 의견이 분분하다. 왕필은 “말할 수 있는 ‘道’와 이름 붙일 수 있는 ‘名’은 구체적인 사태나 형태를 가리키니 ‘항상됨이 아니다. 그러므로 <‘常道’는> 말할 수 없고 <‘常名’은> 이름 붙일 수 없다”[可道之道, 可名之名, 指事造形, 非其常也. 故不可道, 不可名也.]고 풀이하고 있다. 구체성(指事造形)을 띠고 있는 존재는 한정된 내용으로 규정 가능하기 때문에 또한 언표 가능하다. 나아가 언표 가능한 존재를 항구적인것으로서 이해할 수 없고 더욱이 ‘항상됨’이나 ‘참됨’이라는 존재론적 위상을 부여할 수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