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카르트의 객관적 확실성에 관한 論究
인식정당성 조건은 인식주관이 어떤 명제를 믿는 것이 정당한지 아닌지를 묻는 기준으로 서, 믿음조건 및 진리조건과 함께 지식의 전통적 조건을 구성한다. 어떤 사람이 명제 p를 믿을 때, p가 지식이기 위해서는 그 사람이 p를 믿는 것이 정당해야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정당성 조건은 인식론의 맥락에서 많은 논의들을 생산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토대론이다. 토대론은 믿음들 간의 관계를 통해 인식정당성의 원천이 어디에 있는지를 밝히려는 논의라 할 수 있다. 토대론자들은 우리의 믿음들 중에 그 정당성을 어떤 다른 믿음에도 기대지 많는 믿음, 즉 기초적 믿음이 있다고 보며, 이 기초적 믿음이 인식 정당성의 원천이라 주장한다. 이상과 같은 토대론이 타당하려면, 첫패, 과연 기초적 믿음이라고 할 만한 믿음들이 있는지 둘패, 그런 믿음이 있다면 도대체 어떤 이유에서 기초적 믿음인지를 밝혀야 한다. 그러나 많은 토대론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어떤 믿음을 기초적 믿음으로 볼 수 있는지조차 확실치 많다. 본고의 논의 대상이며 토대론의 전형인 데카르트의 인식론 역시 이 점에서 성공적이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가 제시한 기초적 믿음인 코기토 명제와 기초적 믿음의 조건인 객관적 확실성은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이후 논의하게 될 객관적 확실성에 관한 비판은 데카르트와 무관한 맥락에서도 논의되는 것으로, 상당히 효과적으로 객관적 확실성을 기초적 믿음의 조건으로부티 제외시킨다. 보통 이 비관은 데카르트에게 그대로 적용되며, 이러한 적용은 타당한 것으로 간주되어 왔다.
그러나 과연 이러한 적용이 타당한 것일까? 본고는 바로 이러한 적용이 타당한지를 반성하는 것에 목표를 둔다. 이 반성은 비관에서 흔히 사용되는 반례인 기하학 정리와 코기토 명제가 인식적으로 동일한 지위에 있지 많다는 점에 기인한다. 기하학 정리가 때에 따라 복잡한 증명을 거쳐야하는 것과 달리, 코기토 명제는 어떤 복잡한 인지과정을 요하지는 많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만약 두 명제의 인식적 지위가 서로 다르다면, 데카르트의 객관적 확실성은 일반적인 맥락의 그것과 차이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본고는 그 가능성을 확인해 봄으로써, 데카르트가 객관적 확실성 일반의 비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지를 살필 것이 다. 그리고 만약 그가 비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면, 코기토 명제가 어떤 새로운 위치에 놓이게 되는지 역시 살펴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