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생유 연기`에 관한 연구
불교에서는 생명을 하나의 ‘연속적인 흐름’으로 인식한다. 그런 점에서 壽命의 존재인 衆生들의 삶은 生과 死를 반복하며, 輪廻의 흐름 안에서 수 없는 還生을 계속한다. 衆生들은 無明으로 인해 業을 지으며 그 業力으로, ‘生有 緣起’를 통해 後生의 몸을 받으며 輪廻․轉生한다. 그런 의미에서 輪廻는 ‘生有 緣起’를 통한 ‘受胎와 再受胎’의 연속이다.
이와 같은 불교에서의 生死輪廻는 시간적으로 三世의 제한이 없고, 공간적으로는 三界六道의 어느 곳이라 정해짐이 없이 진행된다. 一切 有情은 四生의 형태로 四有의 일대기를 끝없이 반복하면서 輪廻․轉生한다. 이 輪廻․轉生은 業이 動因이 되어 四有가 있게 되는 일련의 因果關係에 의해 계속된다. 따라서 佛敎의 生死輪廻는 四有의 각 존재가 緣起的으로 轉換되는 ‘四有輪廻’라고도 말할 수 있다.
生有는 四有說에 있어서의 한 개념으로, ‘輪廻의 過程에서 한 개별적 生이 始作되는 순간’을 가리킨다. 또한 生有는 불교에서 因緣의 和合으로 인해 緣起하는 生의 현상으로 설명될 수 있다. 따라서 본고에서 살펴보려는 주제인 ‘生有 緣起’는 ‘불교에서 한 개별적 生이 緣起的으로 始作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한편 불교에서는 세계와 생명을 相互依存的인 緣起의 관계 구조로 이해한다.이와 관련하여 생명에 대한 논의도 대체로 一切有情 뿐만 아니라 無情物까지의 대상을 포괄한다. 이는 불교의 輪廻와 緣起 사상의 특성상 살아 있는 衆生을 포함하는 우주적 생명관을 반영하는 것이라 하겠다. 또한 불교에 있어서 생명은 일반적으로 輪廻의 過程 전체를 포괄하는 無始無終의 흐름으로 설명된다. 이러한 불교적 경향은 최근의 포괄적인 또는 전체적인 생명이론과 생태이론 등과 더불어 생명에 대한 폭넓은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불교의 생명 이해가 일체 존재의 輪廻와 緣起라는 포괄적 구조의 해석에만 머무른다면, 자칫 抽象的이고 形而上學的인 논의에 치우칠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예컨대 生命科學에서의 개별 생명체에 대한 최근의 과학적 연구에 대한 불교적 해석이나 응답이 소홀히 될 수도 있을 것이다.이러한 문제 제기를 시작으로, 本 論文에서는 ‘개별적 生의 始作’에 초점을 맞추어 불교에서의 生의 현상을 논의하려 한다. 물론 이러한 논의는 불교에서 世界와 一切衆生이 相依的 緣起關係에 있음을 바탕으로 한다. 특히 本 論文에서는 四生 중 胎生을, 四有 중 生有를 중심으로 개별적 生의 始作을 다루려 한다. 즉 ‘生有 緣起’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불교에서의 ‘生의 始作’ 문제를 규명하고자 한다. 그렇다면 ‘生有 緣起’를 중심으로 ‘生의 始作’ 문제를 새롭게 이해하려는 목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