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재론(實在論) [英] realism, [佛] réalisme, [獨] Realismus
이 세상에는 여러 대상들이 있는데 이러한 대상의 실존, 다시 말해 그것이 실제로 존재하고 있음을 그 대상이 우리에게 지각되는 바대로 아무 비판 없이 받아들이려는 것이 우리가 취하는 지극히 상식적인 태도이며, 이것을 굳이 명명한다면 '소박한 실재론'의 입장이라고 불려진다. '자연적 실재론(natural realism)'이라고도 불려지는 '소박한 실재론(naive realism)'은 인식의 감각적 단계를 인식과정 전체와 동일시하는 태도로서 객관적 실재가 지각을 통해 완전히 우리에게 인식되는 것으로 보는 입장이다. 보통 일상생활에서 우리의 인식 대상은 물질적 사물이기 때문에 소박한 실재론은 우리가 감각하는 이 사물들이 그 감각되는 바 그대로 실재한다고 믿고 시간적, 공간적 규정과 감각적 성질까지도 객관적 사물의 구성요소로 본다. 이와 같은 다분히 상식적인 태도는 지각의 대상이 그 지각을 갖는 그 어떤 주관으로부터도 독립하여 실재함을 의심치 않는다. 여기서 사물이 우리가 지각하는 바대로 있다는 주장은 우리의 인식능력이 사물을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반영한다는 '모사설(copy theory)'을 암암리에 전제로 하고 있다. 그러나 학문적으로 거론되는 '실재론'이란 좀더 정교한 이론적 태도로서 세계에 대한 직접적이며 신뢰할만한 인식을 획득할 가능성을 인정하는 모든 입장들을 통칭한다.
과학적 반성에 의해 도출되었다고 하여 '반성적 실재론'이라고도 하는 '과학적 실재론'은 상식적인 지각의 세계가 곧 실재의 세계라 보는 위의 '소박한 실재론'의 견해를 과학적으로 비판하여 실재와 지각을 구분한다. 예를 들어 색은 시각에 나타나는 것처럼 존재하지 않고 에테르(ether)의 진동으로 비롯된 것이며 소리도 역시 색과 마찬가지로 주관적 감각에 불과하다. 그 밖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