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기

심리학에서 보는 인간의 뇌와 마음: 무엇이 문제인가?

현관 2009. 10. 4. 14:58

인간이 다른 동물과 차별화되는 특성 중의 하나는 인간은 끊임없는 지적 호기심을 갖고 있으며, 그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하여 물음을 던지고, 탐색하여 경험하고, 그러한 경험에 의하여 얻은 내용을 지식으로 축적하여 후손들에게 전수하여 왔다는 것이다. 인류의 문명이 발달하기 이전에는 그 물음은 인간 자신으로부터 저 멀리 떨어져 있는 해와 달 그리고 다른 별들과 같은 천체에 대한 물음으로 전개되었지만, 인류 문명이 발달하면서 그 물음은 점차 인간에게 가까운 대상, 그리고는 인간 자신에게로 향하여졌고, 마침내는 인간의 인간다움을 결정하는 요소인 인간의 마음과 그러한 마음을 가능하게 하는 신체 기관으로서의 뇌에 대한 물음으로 바뀌게 되었다.

1. 마음과 뇌: 하나인가 둘인가?: 심신론의 문제

마음과 몸의 관계는 원시시대부터 사람들에 의해 끊임없이 던져 온 물음이다. 이 문제가 희랍시대를 중심으로 심신 이원론과 일원론으로 체계화되고, 17세기 이후에 다시 마음과 두뇌와의 관계의 문제로 구체화되고, 20세기에 이르러, 뇌가 마음의 작용을 어떻게 가능하게 하는지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연구가 이루어졌다.

<심신 일원론과 이원론> 마음과 몸의 관계에 대한 인류의 생각은 크게 심신 이원론과 일원론으로 나누어서 볼 수 있을 것이다. 고대로부터 마음과 몸의 관계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마음과 몸을 별개의 실체로 생각하는 관점인 심신이원론적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심신이원론에서는 일반적으로 몸은 물질이며 물리적 법칙에 의해 지배되고, 마음은 물질을 넘어서는 실체로써 어떤 형이상학적 원리에 의해 지배된다고 보았으며, 사람이 죽으면 사람의 마음의 다른 한 실체인 영혼이 몸을 떠나서 우주에 별개의 실체로 남는다고 믿었다.

이러한 관점과는 반대로 마음과 몸을 하나의 통합된 실체로 보는 일원론적 관점이 있다. 일원론에서는 마음은 몸의 생물적 기관의 작용 이외의 다른 것이 아니라는 것이 기본적인 입장이다.

심신 이원론은 현재에도 많은 사람들이 상식적으로 믿고 있는 생각이지만, 어떻게 비물질적인 마음이 물질인 몸에 영향을 주고 어떤 작용을 일으키는 원인으로서 작용할 수 있는가를 설명하지 못하기에 직관적으로는 그럴싸하지만 경험과학적으로는 수용하기 어려운 관점으로 과학계에서 인식되고 있다. 현대에 이르러 심리학, 인지과학에서는 대체로 심신일원론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