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야기
유기체의 철학에 있어서 무질서와 완전성의 관계에 관한 연구
현관
2009. 6. 28. 17:30
유기체의 철학은 존재자들 간의 관계를 또 하나의 존재자로 상정한다. 그것은 존재자들의 관계가 존재자들의 의미와 역할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이해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은 가치의 문제에 있어서도 여전히 유지된다고 하겠다.
모든 존재자는 완전성을 지향하고 있지만, 경험세계의 여러 가지 유혹과 장애물은 이를 방해하고 그래서 이들은 악으로 불리어 배척되어 왔다. 그러나 화이트헤드의 관점에서는 각각의 모든 존재자에 대한 무질서라는 악은 오히려 완전성을 보장해 주는 것으로 이해된다. 물론 무질서 자체가 완전성을 보장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하기 보다는 무질서란 정체된 상황에 머무르지 않도록 함으로써 보다 큰 새로움의 차원을 존재자에 제공하는 것이라고 이해해야 하겠다.
질서의 파괴 곧 무질서는 화이트헤드의 용어를 빌리면 억제, 마비, 미적 파괴 등으로 표현된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점은 윤리적 개념을 미적 개념으로 전환하고자 한다는 점이다. 그에게 있어 미학적 이해는 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한 것으로서 세계를 가장 조화롭게 완성시킬 수 있는 태도로 받아들여진다.
이러한 무질서의 형이상학은 공동체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어떤 공동체 안에서 개인의 자율성이 방해 혹은 무질서로 이해될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개인의 자율성이 분명하게 공동체의 제약 속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그러한 무질서의 요소들은 그 공동체의 변화의 계기로서의 역할을 가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