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식불교의 해탈관
불교는 집착으로 인해 생겨난 세계와 집착으로부터 벗어난 세계를 구분하고, 집착에서 벗어난 세계로의 이행을 최대 목표로 삼고 있다. 이것이 불교가 제시하는 발전적인 틀이다. 특히 유식에서는 집착의 세계를 遍計所執性,해탈의 세계를 圓成實性이라 하고,이 세계의 변화는 識이 세계의 진상을 제대로 봄에 있다고 한다. 본 논문의 목적은 첫째,집착의 해체가 유식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해결될 것인가? 둘째,세계관의 변화는 識에 있다는 것은 언급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識에 의해 변화가 이루어 지는가?를 알 아 보 고 자 하는 것이다. 대부분 識의 기반으로 제시된 아뢰야식에 의거해서 설명을 하고 있지만,필자는 시각을 달리하여 이 세계관의 변화가 末那識에 의해서 비롯됨을 보이고자 한다.이 논의의 방향은 두 번째 목적에 맞추어 진행될 것이다. 末那識의 작용에 의해 집착의 세계가 생겨나고 末那識의 소멸에 따라 해탈의 세계가 열림을 보이면 첫 번째 목적인 유식의 틀에서 집착의 해체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가는 자연히 보여질 것이기 때문이다. 우선 불교에서 유식철학이 가지는 의 미 는 두 가 지 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無我論과 輪廻의 主體문제를 병립시킬 수 있는 이론적 기반을 잡기 위해 유식의 識이론이 발생되었다는 점이다. 둘 째 는 불멸후 붓다의 설에 대한 오해를 격파하기 위한 용수의 空사상에 대해, 다시 오 해 를 불러 일으킨 '허무주의’를 비판하고, ‘空’이 성립하는 장소로서 ‘識’의 존재를 인정하는 새로운 해석을 제시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