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야기
인간이란 누구인가?
현관
2009. 6. 22. 10:13
현대의 철학적 인간학은 대체로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문제의 지평을 두고 있다. 그러나 본고는 인간에 대한 문제의 특수성을 감안하여 감히 인간이란 누구인가라는 문제의 지평으로 눈을 돌릴 것을 제안한다. 나아가 인간에 대한 물음은 현대철학에서 비로소 제기된 것이 아니다. 그래서 중세의 토마스 아퀴나스의 경우에 인간에 대한 물음이 지평이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고찰하고자 한다.
현대에서 인간에 대한 무엇-물음을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철학자는 E.코레트이다. 그는 무엇-물음을 중심으로 철학적 인간학의 기본 개요를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무엇-물음은 인간의 본질에 대한 물음이요, 곧 인간성에 대한 물음이다. 그러나 토마스 아퀴나스는 인간성이라는 본질 개념에 속하지 않는 것으로 눈을 돌린다. 즉 인간성이라는 본질 개념에는 물론 개인의 육체적 상태 뿐만 아니라 인간의 본질 개념에 포함되지 않는 어떤 인간 존재의 규정 내지는 특수성을 인간이란 누구인가라는 물음 속에서 찾고 있다. 여기서 누구-물음은 단순히 한 개인의 신상명세서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이성적 동물”이라는 본질 규정 “그 이상”의 어떤 것을 추구한다. 결국 인간에 대한 특수한 문제 지평은 “그 이상”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때, 비로소 인간성에 대한 물음도 진정한 지위를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