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식이야기

인식의 이론 - 구사론을 중심으로 -

현관 2009. 6. 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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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철학체계의 성격은 통상 그 인식의 이론에서 극히 명료하게 나타난다. 이에 의해서 우리는 그 학파를 외계의 실재를 주장하는 실재론적 체계의 안이나 이런 실재를 부인하는 관념론적 체계의 안에 위치를 정할 수 있다. 인도의 모든 학파에 우리는 이런 이론의 상위가 나타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승론학파의 체계는 한 계열을 이루는 진실한 접촉이라는 소박한 실재론적 견해에 기울고 있다. 즉 대상은 감각기관과, 감각기관은 내적 기관과, 다음으로 이 내적 기관은 영과 접촉을 이루어 마침내 인식을 만들어 낸다고 한다. 불교의 관념론적 학파, 즉 진나학파와 법칭학파는 칸트의 초월적 이론과 몇 가지의 매우 유사한 점을 보이는 초월적 이론을 전개했다. 승론과 유가의 체계는 지식의 기원을 자석이 대상을 끌어 다니는 사실에 비교되는 것과 같이 감각기관의 매개를 통해서 심적인 원질이 대상을 동질화한다고 가정하는 것에 의해서 설명했던 것이다. 후기의 패단다학파도 그 엄밀한 일원론적원리에도 불구하고 감각에 의해서 대상을 파악함에 있어서 일종의 실재론적 견해를 새우려는 시도였다. 이 사실과 비교할 것으로는 초기불교인들의 생각, 즉 구극의 실재로써의 구성요소(법)의 존재를 허용하는 법철학의 어떤 곳이다.그런데 설일체유부와 경량부의 생각은 무엇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