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불교

종교로서의 불교

현관 2009. 6. 14.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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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는 철학이지 종교는 아니라는 견해가 있다. 이는 주로 그리스도교 신학자들로부터 나오는 견해이다. 신에 대한 신앙을 핵심으로 하지 않고 그저 인간의 깨달음을 궁극적인 목표로 한다는 것이 그런 견해의 주된 근거이다. 그러나 이것은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서구의 유일신 종교 문화를 준거로 해서 종교를 규정한 데 입각한 이야기일 뿐이다. 유태-그리스도교 전통의 유일신 신앙을 준거로 하는 종교 개념을 적용하면 그 전통 이외의 것은 모두 종교가 아닌 것이 된다. 특히 불교를 비롯해서 유교, 도교, 힌두교 등 동양의 주요 종교전통들을 모두 종교의 범주에서 제외하게 된다. 그것은 자기 문화 중심주의의 독단일 뿐이다.

마루 종(), 가르침 교()자를 합쳐서 만든 종교라는 말은 아마도 서양의 religion이라는 단어의 번역으로 창안된 것이겠지만, (), (), () 등은 이미 오래 전부터 지금 우리가 쓰는 종교라는 말과 같은 뜻으로 사용되어 왔다. 그렇게 보면 불교, 유교, 도교 등을 종교가 아니라고 함은 어불성설이요 오히려 서양 종교를 종교가 아니라 religion이라고만 불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