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그 넌센스의 가장자리
어지간히 영어가 된다는 사람도 막상 미국 현지에 떨어지면 미국인들의 말이 하나도 들리지 않아 당황해 한다.단어 하나 하나를 또박 또박 떼어서 읽어주면 들리다가도 일상언의 속도로 되돌아가면 다시 들리지 않게 된다.이것은 연음현상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그러나 연음에 익숙해지더라도 들리지 않는 소리가 있다.이것이 들리지 않는 것은 나의 히어링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 부분을 발성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그런데 현지 미국인들은 아무 문제 없이 잘 알아 듣는다.이것은 왜일까? 담화 사이사이에 잘못된 발음이나 결락된 부분을 듣는 사람이 채워서 보충하고 있기 때문이다.이 과정은 나의 뇌에서 아주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나는 그 소리를 내가 실제로 듣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이다.이것은 글자 맞추기 놀이와 비슷하다.글자 중간중간에 공백이 있더라도 문장의 앞뒤 문맥을 단서로 빈칸을 채우는데 별 지장이 없다.
이러한 자기교정 장치의 간단한 사례로 정보이론에서 말하는 "단일 패리티 검사 부호"(single parity check code)라는 것이 있다.1)일련의 부호열 예컨대 100100100..을 송출할 때 그 부호열의 1의 갯수가 홀수개이면 부호열의 끝에 1을 부가하고,짝수개이면 0을 부가하는 것이다.예컨대 101000이면 이 부호열은 제대로 전달된 것이다.반면 101001이면 이 부호열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부호열의 1의 개수가 짝수개이기 때문에 마지막 부호가 0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이 방식으로 간단히 송출된 부호열의 오류 여부를 검사할 수 있다.물론 이중착오가 발생하거나(101000을 1111000으로 발신 또는 수신했을 경우),아니면 검사점(check point,즉 부호열의 마지막 부호) 자체에 잘못이 발생했을 경우 이 방법으로는 오류가 체크되지 않는다.그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