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불전에 나타난 무기설 연구
본 논문은 붓다의 무기설(無記說)을 초기불전(니카야와 잡아함,특히 니카야를 중심으로)을 중심으로 이해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한다. 조기불전 즉 니카야를 중심으로 한다는 것은 ‘무기’에 대한 다양한 이해가 가능하지만,그 중에서도 특히 붓다의 직접적인 언급을 통해 무기의 의미를 추적하고자 함을 말하는 것이다. 본 논문에서 말하는 무기설은, 단순히 표현해서,'형이상학적 질문’에 대한 붓다 특유의 대처 방식이다. 형이상학이라는 개념은 여러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지만,기본적인 개념, 즉 궁극적 존재에 대한 문제라는 것은 동일하다. 라나데는 이것을 "철학사상사(함拿思想史)를 바라보면, 우리는 궁극적 실재라는 문제가 접근되어지는 여러 가지 방식이 있음을 볼 것이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것은 철학의 중심문제를 바로 형이상학에 대한 다양한 해석으로 보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여기에서 논자가 사용하는 형이상학이라는 개념의 의미는 18C에 볼프(Wolf)가 규정한 ‘형이상학은 인간의 자유나, 영혼 불멸, 신의 존재 등을 논하는 부분,결국 초경험적인 사항에 관한 것을 가리킨다. 그 외에도 존재론적인 측면에서도 고찰될 것이다. 그러나, 난문(難問)이 지니는 특징을 고려해 볼 때,볼프의 정의가 가장 적절한 표현으로 생각된다. 난문이 지니는 특징은 뒤에 자세히 논하게 될 것이다. 붓다의 입장은 다른 여러 사상들과 관련지어 생각해 볼 수 있다. 예를 들면,붓다와 동시대 인물이면서 육사외도 중 한명인 산자야 벨라티픗타의 불가지론(不可知論)과 자이나 교주인 니간타 나타풋타의 스야드바다, 그리고 붓다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자면, 우파니샤드의 'neti neti'사상과도 그 관련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곧, 무기라는 측면이 불교 내적(內的)인 측면이 아닌, 인도철학 안에 이미 그러한 사상적 경향을 있음을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때문에,이러한 사상은 붓다의 사상과 여러 공통적인 측면을 갖고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 안에서도 분명 붓다만의 독특한 그 무엇인가가 있음을 우리는 주의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