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자료

칸트 초논리학의 이념

현관 2009. 5. 1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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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근대철학의 보편적인 특징을 사유주체로서의 인간에 대한 관심에서 찾는다면 이러한 근대철학의 문제의식은 칸트에게서 본격적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칸트는 그의 저서 순수이성비판에서 코페르니쿠스적 사유의 전환을 통해, 즉 대상에 대한 관심에서 그 대상을 가능하게 하는 주체의 자발적인 행위에 대한 관심으로의 전환을 통해, 대상 인식에 있어서 인간 인식능력의 자발성이 갖는 의미를 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말하자면 대상인식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사유의 주체가 어떤 능동적인 행위를 -사유함이라는 의미에서의 행위- 해야 하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칸트는 근대철학의 주된 관심이었던 사유주체로서의 인간 인식능력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순수이성비판에서 칸트의 문제의식은 단순히 인간 인식능력에 대한 탐구에 그치지 않는다. 그의 궁극적 물음은 사실 서양 철학의 역사와 함께 시작된 전통적 형이상학의 근본 문제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전통적 형이상학의 주제였던 존재사유의 관계에 대한 해명은 칸트에게서 새로운 실마리를 찾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칸트는 순수이성비판에서 자신의 작업이 이제껏 숨겨져 왔던 형이상학의 전()비밀을 드러나게 해줄 열쇠 이길 기대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처럼 칸트가 전통적 형이상학의 물음을 자신의 순수이성비판의 주된 과제로 삼고 있다는 것을 암시적으로 잘 보여 주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일견 형이상학이라는 학문과는 무관해 보이는 초월논리학(transzendentale Logik)’ 이라는 개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