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야기

조용현 교수의 생명이야기<생명의 화두>

현관 2009. 8. 3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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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대 인문학부 조용현 교수의 생명이야기생명의 화두 1. 근대과학과 환원론 2. DNA와 환원론의 성공 3. 전체와 부분의 순환성 4. 자기조직화 5. 인다라망,태극,연결망1. 근대과학과 환원론근대과학을 이끌어 온 기본전략은 환원론(reductionism)이다.아무리 복잡한 것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잘게 분해함으로써 기본적인 단순성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하는 통찰에 기초하고 있다.이것의 가장 극명한 방법이 수학의 해석적(analytic) 방법이다. 직선은 단순하고 곡선은 복잡하다.그러나 아무리 복잡한 곡선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잘게 분해해서 확대해 보면 직선에 근사해 간다. 그래서 이 분할의 과정을 무한히 진행하면 곡률 0의 온전한 직선을 얻을 수 있다는 발상이다.복잡한 곡선은 단순한 직선들의 집합에 지나지 않는다.울통불통한 곡선으로 둘러쌓인 도형의 면적도 잘게 부수면 사각형들의 집합으로 환원될 것이고 이 사각형들의 면적을 합한다면 복잡한 도형의 면적도 쉽게 구할 수 있다.복잡한 것은 결국 단순한 것으로 환원시킬 수 있다는 이 대담한 형이상학은 적어도 서구의 사상 속에서는 결코 낯선 것이 아니다.그것은 피타고라스에 까지 소급해 가는 오랜 전통을 갖고 있다.그는 더 이상 분해되지 않는 우주의 구성단위(building block)를 찾아낼 수 있다면 모든 사물은 그 구성단위로 나뉘어 질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이것이 "만물은 수다" 즉 만물은 이 구성단위의 정수배라는 선언으로 나타난다.이것이 데모크리투스로 이어지면서 원자론의 전통을 만들어 내었다. 그러나 이 환원주의는 그 출발에서 부터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었다.그것이 바로 무리수(irrational number)의 존재이다.무리수란 정수의 꼴로 표현되지 않는 수로서 이것은 만물에 공약가능한 수라는 것은 없다는 것을 폭로하고 있다.이 불온한 조짐은 서둘러 은폐되었고 그 이후의 원자론은 마치 그러한 수가 존재하지도 않는 것 처럼 시치미를 떼고 있다.(전설에 의햐먼 이것을 폭로한 한 젊은이가 뮤즈 여신의 노여움을 사서 항해중 실종되었다고 한다) 이 무리수의 존재는 무엇을 함축하고 있는가? 분할의 과정을 통해 궁극적 단순성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은 환상이며 다른 차원의 또 다른 복잡성에 닿을 뿐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환원주의의 전략을 무색하게 하는 악명높은 곡선 가운데 코흐곡선(koch curve)이라는 것이 있다.이 코흐곡선은 다음과 같은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 진다.일단 임의의 길이를 취해서 그것을 3등분한다.그 중간부분을 밑변으로 하는 새로운 삼각형을 그린다.그리고 이것을 다시 3등분해서 앞서와 같은 방식으로 삼각형을 그린다. 이 과정을 되풀이 함으로써 코흐곡선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