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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철학이야기

과학적 물음의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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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본래적으로 앎을 추구해 나아가는 유기체라고 할 수 있다.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보존하고 재조직하며 활용해 나아가는 지식 처리적 유기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은 오랜 역사를 통해 이루어 놓은 지식의 획득과 그 활용을 통해 인간 자신의 왜소함과 우주 자연의 광활함을 발견하였다. 그런데 그러한 과정에서 인간은 자신들이 한때 절대적으로 믿었던 지식들이 허위로 밝혀지는 상황에 부딪치게 되었었다. 이러한 상황의 반복은 사람들로 하여금 어떻게 하면 자연과 인간 자신을 아는 과정, 지식을 습득하고 축적하는 과정을 신뢰롭게 할 수 있는가, 습득된 지식이 허위로 밝혀지지 않고 비교적 오랫동안 '참'으로 머물도록 신뢰성을 부여할 수 있는가 하는 물음을 던지게 되었고 이러한 물음을 배경으로 하여 비교적 효율적인 지식의 습득과 체계화의 방법으로 인류가 형성한 것이 과학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의 인지심리학적 연구에 의한다면, 인간은 자연대상을 지각함에 있어서 현실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복사하여 지식으로 지니는 것이 아니라 인지적 처리과정을 통하여 외부자극을 선택하고 추상화 하며 정교화 하고 가다듬어 표상이라는 상징형태로 기억에 저장한다. 인간의 인지내용과 현실대상과의 사이에는 일 대 일의 대응관계가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구조적 원칙상의 대응관계 또는 구조적 의미상의 대응관계가 이뤄짐이 밝혀지고 있다. 그렇기는 하나 현실대상에 대하여 이를 선택적으로 추출하여 조직화 하는 처리과정과 그 표상구조의 특성, 특히 그 표상구조와 현실대상과의 관계를 체계화하려고 노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