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4대 달라이 라마의 방한을 둘러싸고, 한국에서는 그에 대한 증후군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의 열풍이 불고 있다. 정부가 중국과의 외교관계라는 실리를 내세워 그의 방한을 불허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명망 높은 한국의 종교지도자들이 종파를 초월하여 그의 방한 추진 운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일반 국민들의 참여도 매우 활발한 편이다. 도대체 달라이 라마의 무엇이 이런 열풍을 만들어 냈는가.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의 종교·정치 지도자로서 그의 조국 티베트에서는 관세음보살의 화신으로 추앙받고 있다. 그의 비폭력 독립 투쟁은 그를 세계 인권의 상징으로 우뚝 서게 했으며, 1989년에는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 기도 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불운한 지도자인 동시에 가장 고귀한 인품과 깊이를 지닌 흔치 않은 스승으로 자리매김 되어 있으며, 그의 전기나 가르침에 관 한 책도 국내에서만 40여 종에 이르고, 오늘날 가장 광활한 사이버 영토를 지닌 나라의 지도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달라이 라마에 대한 평가가 조금은 한쪽으로만 치우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를 금할 수 없 다. 그는 선천적으로 절대 무오류의 성인이 아니다. 그의 환생에 대한 논의 또한 오히려 그의 참모습을 가리고 있지나 않은가 하는 우 려도 없지 않다. 본고에서는 ‘달라이 라마’ 제도와 오늘날의 14대 달라이 라마가 결코 세속과 동떨어지지 않으며, 티베트 역 사에서 정치적인 역학관 계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성립된 존재라는 사실을 살펴보고자 한다. 또한 오늘날 14대 달라이 라마가 지닌 성스러움이 타고난 모습이 아니라, 수행자로서 일생 동안 닦아 이루 어진 결과임을 밝히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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