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음양법은 중국문화의 뿌리와 줄기에 굳게 자리잡고 있으며, 중국문화의 모든 분야에 깊고 널리 자리 잡고 있다. 음양법은 중국문화의 모든 것을 낳은 원천이라고 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다. 이러한 동양 음양법을 접근하는 방법은 다양하겠지만, 필자는 서양 이분법의 핵심적 특징을 ‘대립 존재론적 사색틀’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에 상대적으로 동양 음양법이 보여주는 상호 관계론적 사고틀을 이슈로 논의하고자 한다.
동양 음양법에는 ‘수평적 상호 관계’를 보여주는 경우와 ‘수직적 상호 관계’를 보여주는 경우가 있다. 수평적 상호 관계는 상수학파象數學派의 8괘와 64괘 배열에 담겨있고, 수직적 상호 관계는 의리학파義理學派의 괘사와 효사 내용에 담겨있다. 8괘와 64괘가 배열된 모습을 가만히 보면서 생각해보면, 하루의 아침․낮․저녁․밤 그리고 일년의 봄․여름․가을․겨울이 오고가는 세월과 자연현상의 관계가 절로 느껴진다. 그 우주론적 깊은 의미를 매우 간결하게 담아낸 것이 바로 우리나라 국기의 태극 무늬의 원조인 ‘음양어태극도陰陽魚太極圖’이다. 음양어태극도는 음양의 수평적 상호 관계를 뜻하는 ‘음양의 대대유행’이라는 개념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다. 세상 만사와 만물에 수직적 서열이 존재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 급격하거나 완만한 정도가 다르고, 그 서열관계가 짜여져 가는 방법이 다르며, 그 대상과 목적이 무엇이냐에 따라 다르다. 주역 64괘의 괘사와 효사에 담긴 수직적 상호 관계는 그 관계짓는 모습과 서열의 정도가 모두 다르다. 이렇게 8괘와 64괘의 배열 그리고 그 괘사와 효사는 수평적 상호 관계와 수직적 상호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철학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양철학 에세이 (1) | 2009.06.02 |
---|---|
진화론과 창조론 논쟁 (0) | 2009.05.31 |
데가르트와 존재 (0) | 2009.05.31 |
쇼펜하우어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外 - (0) | 2009.05.31 |
16-17세기 유럽의 자연사와 상징적 세계관 (0) | 2009.05.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