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신앙의 관점에서 본 생명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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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에 대한 무속신앙적 관점은 생명현상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생명의 의미 문제이다. 의미지평에서의 생명이란 가시적인 세계를 대상으로 생명을 문제화하는 과학주의적 사고와는 달리 정서적인 느낌인 생명감정에 의해서 이해되는 개념이다. 그러기에 무속적 사유에서 생명은 우주적 차원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것이다. ‘생명’에 대한 이해로서 생명감정이 표출된 것이 바로 영(靈)이다. 그리하여 무속신앙의 관점에서는 영이라는 인식범주와 생명감정이라는 정서적 반응은 동시적 관계, 동연의 관계이다. 이런 관계 속에서 영은 생명의 근원이 된다. 그리하여 영의 세계는 무속적 의미의 생명세계이며, 이 생명세계가 교통․교령하는 원리, 공감하는 원리가 감응(感應)이다. 즉 감응은 유기적이고 영성적인 생명세계의 존재원리이다. 감응은 영성적인 세계에서의 생명활동으로서, 이 생명활동의 연장선상에 인간생명이 있다. 말하자면 인간생명은 우주적인 영의 세계와 연결되어 있는 것이니, 따라서 인간생명과 생명가치는 결코 자기생성적일 수 없는 것이다. 생명세계의 원리가 감응이라는 점에서, 인간생명은 감응의 관계를 지속시킴으로써 생명을 유지하며, 동시에 자신의 생명가치를 구현해 나간다. 또한 인간은 생명가치가 훼손되는 국면에서는 감응을 위한 능동적 실천성을 보인다. 그리하여 관계지속성, 가치지속성, 능동적 실천성은 인간생명의 세 원리로서, 상호 종속되며 궁극적으로 감응이라는 생명세계의 원리와 조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