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문학을 정초하는데서 신유학과 선불교의 이상 인격을비교하는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 신유학은 수양과 공부를 통해 성인
(聖人)이 되는 것을 철학의 궁극적 목적으로 한다. 반면 중국 선불교는 부처(佛)를 현성(現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부처의 현성을 목적으
로 하는 것은 본래 인도불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사상으로 불교가 중국에 들어와 유학(儒學)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결과로 형성된 사상이
라 할 수 있다.
유학의 이상인격인 성인(聖人)과 불교의 부처(佛) 사이에 놓여 있는 가장 큰 차이는, 유학의 성인은 끝까지 사회성 차원을 떠나지 않는 반면 부처는 ‘고독성’이라는 종교 차원이 우선이라는 점에 있다. 이는 인간의 본질에 관한 서로 다른 견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는
바, 중국 선불교는 노장(老莊)의 도가와 마찬가지로 만물의 공성(共性)에 기초하지만 유학은 인간의 고유성을 주목한다는 차이가 있다. 그래
서 선불교는 인간의 본질·본성을 가능성 차원에서 논의하지만, 신유학은 가치적으로 확정된 어떤 것으로 말하게 된다. 이에 따라 인간 본질
의 실현 방법이나 그 결과가 다르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 할수 있다.
이 글은 신유학에서 신인문학의 가능성을 탐색해 보는 것을 목적으로 기획된 것이다. 이를 위해 신유학의 천인합일론을 전제로 중국 선불교
와 여러 관점을 비교하였다. 또 공자와 맹자의 철학이 본래부터 천인합일적 이었다는 일반적인 생각을 부정하고, 운명 내지 객관필연적 추
세를 의미하는 천명(天命)과 인간의 주체 자유 역량을 대비시키는 것에 공자·맹자 철학의 핵심이 있다는 점을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하였다.
신인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인간의 주체와 자유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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