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의 종자(種子)는 본래부터 있는 것인가, 아니면 본래는 없던 것이 훈습에 의해 새롭게 생겨난 것인가? 이는 종자의 유래를 묻는 문제이며, 바로 이 문제를『成唯識論』제2권에서는 따로 지면을 할애하여 주제적으로 다루고 있다. 곧 종자의 본유의(本有義), 신훈의(新熏義), 그리고 본유신훈합생의(本有新熏合生義)의 셋이 그것이다, 이 셋의 학설 가운데 종자의 본유의는 호월(護月) 논사(論師)가 주장한 것이고, 종자의 신훈의는 난타(難陀) 논사가 주장한 것이며,종자의 본유신훈합생의는 호법(護法)논사가 주장한 것이다. 위의 세 논사 중 처음의 호월 논사는 유루(有漏) • 무루(無漏)를 막론하고 그 어떤 종자도 훈습에 의해 새로이 조성되는 것은 없으며, 종자는 예외없이 본래부터 있는 것이라고 한다. 호월 논사에 의하면, 현행의 훈습을 통해서는 단지 기존의 본래부터 있던 종자의 중장(增長)만이 가능할 뿐이다, 이에 반해 난타 논사는 유루 • 무루를 막론하고 종자는 모두 훈습으로 인해 생겨난다고 한다. 난타 논사에 의하면, 본유종자(本有種子)란 것은 없으며 종자는 예외없이 능훈식(能熏識)의 훈습을 통해 새톱게 생겨난다. 한편,호법 논사는 종자에는 본유(本有)와 신훈(新熏)의 두 종류가 모두 있다고 한다. 호법 논사는 유루 • 두루의 종자에는 본유와 신훈이 모두 있거니와,오직 본유만이 있다거나 또는 오직 신훈만이있다고 주장할 경우에는 온전한 의미의 인연(因緣)의 뜻이 성립하지 않는다고 한다. 호법 논사에 의하면 종자의 인연의(因緣義)는 본유 • 신훈의 쌍방의 합생(合生)을 통해 성립한다,곧 본유종자가 눙훈(能熏)의 현행을 생하고 능훈의 현행이 소훈처(所熏處)에 신훈종자를 훈습함으로써 종자•현행 사이에 온전한 의미의 인연(因緣)의 뜻이 성립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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