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식학의 유가행과 현상학적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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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금의 두 사상 체계를 비교하는 일은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안고있다. 단순히 유식학의 방법론과 현상학의 방법론만을 비교하는 것 조차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 필자는 오랜 숙고를 거쳐 마침내 양자의 방법론 전체의 본격적인 비교는 무의미하다고 판단하였다. 그러나 유식학과 현상학의 비교연구가 필요하다면, 먼저 방법론의 비교 연구가 필수불가결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여기서 필자는 만일 언어의 문제를 연결고리로 삼고，또 세부적인 분석에 의한 비교는 전체 방법론 중 일부에만국한한다면, 의미있는 연구가 가능하리라고 생각하였다. 이러한 예상의 근거는 현상학적 환원과 유식의 지관행이 공통적으로 언어와의 투쟁을 근본으로 한다는 사실의 발견에 있다. 본고에서 필자는 이 사실이 함축하는 의미의 일부를 해명하고자 한다. 불법의 요체는 생사윤회의 근거[苦集를 밝히고 이것을 해탈의 근거로 전환減道]하는데 있다. 유식학은 轉依의 원리를 유류의 세간적 지식을 무루의 초세간적 지혜로 바꾸는 轉識得智에서 찾는다. 이런 교의에 따르면 轉迷開悟의 가능성은 戱論寂滅의 空性을 증득하는데 달려 있다. 그러므로 유가행파는 전통적인 유가행을 독특한 止觀에 의하여 唯識性生에 悟入하는 방법으로 개조하였다. 入唯識觀 의 핵심은 세존의 정법에 따라 근원적으로 사유〔=如理作意〕하여, 점차로 無相 觀 을 심화하는데 있다. 이처럼 작의에 의하여 入無相하는 방편을 入無相方便相이라 부른다. 에드문드 후설(Edmund Husserl;1859~1938)이 창립한 현상학이란 철학은 의식이 세계의 존재와 의미를 구성하는 절대자라고 보는 점에서 유식학과 놀라울 만큼 유사하다. 나아가 순수한 의식의 본질을 직관하기 위한 現 象學的方法은 유식관행과 여러 면에서 비교될 만 하다. 입무상방편상이 '희론적멸’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