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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불교

초기-대승불교 정체성 논쟁에 대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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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봄 법보신문의 지면을 통해 전개되었던 초기-대승불교의 정체성 논쟁은 몇 가지 점에서 매우 유익한 논쟁이었다. 첫째는 불교계 내의 가장 민감한 교리적 문제를 거론함으로써 불교가 안고 있는 문제를 공론화 했다는 점이다. 둘째는 이를 계기로 앞으로 불교학계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전개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이를 계기로 진지한 학자들과 일반불자들이 한국불교의 문제점에 대해 공석과 사석에서 토론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무엇이 불교적이고 정법에 근거하는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보다 깊게 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온갖 비불교적 요소가 판을 치는 불교계 현실을 감안 할 때 현재보다는 미래의 성과가 더욱 기대된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이 논쟁은 전개과정에서 몇 가지 문제점과 한계를 드러낸 것 또한 사실이다. 첫째는 처음에 보여주었던 논점의 진지함이 논쟁이 과열됨에 따라 주제 자체보다는 인신공격으로 변질되었다는 점이다. 둘째는 이로 인해 논쟁에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해서 더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아쉽게 종결된 점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논쟁의 마당을 제공하고 이끌었던 법보신문의 책임이 크다. 법보신문은 처음부터 이 논쟁을 공정하게 이끌기보다는 어느 한쪽으로 기운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솔직히 말해서 이 논쟁은 논쟁이라는 형식을 빌어 법보신문이 의도한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이는 법보신문이 이 논쟁을 마무리하면서 사설을 통해 내린 마녀 재판식 결론을 보아도 충분히 짐작이 가는 바다.

이번 논쟁을 주의 깊게 지켜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 논쟁은 결코 아직 승패가 가려진 것이 아니다. 이제 겨우 논의의 주제가 설정된 단계에 불과하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할 일은 지금까지 논의되어왔던 주제를 하나하나 정리하고 재검토하는 것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 어느 쪽의 주장이 옳고 그른지, 그리고 어느 쪽의 주장이 미래의 한국불교 발전에 보다 도움이 되는 견해인지에 대한 최소한의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글의 목적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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