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에 관한 우리의 물음은 언제나 사실적인 면과 가치적인 면 사이의 갈등 때문에 쉽게 밖으로 드러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성에 있어서 사실적인 면은 바로 생식에 의한 출산과 연관된다. 이것은 모든 생명있는 존재에게 있어서 종의 유지 혹은 번식을 위한 필연적이고 자연적인 과정이다. 다시 말해서 생식 또는 출산을 통한 성은 종족의 유지와 번식이라는 직접적인 필요로 우리 모두에게 주어져 있다. 이같은 성은 긍정적인 면으로서 때때로 인간이 죽음이라는 자신의 한계성을 벗어나 영원한 창조에 동참하는 성스러운 행위라고 말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또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특히나 인간에게 있어서 성은 단순한 종족 번식의 수단을 넘어서서 모든 도덕성의 근간을 이루는 문제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서 성은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원초적인 쾌락을 제공하는 동시에, 모든 고통과 괴로움 및 죄악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물론 이 경우 쾌락은 그것이 어떤 것의 대가로 주어지는가에 따라 각기 다르게 평가될 수 있을 것이다. 만일 그것이 생식에 의한 출산의 대가로 주어진다면 우리는 그것을 악이라고 말할 수 없다. 아니 보다 분명하게 말하자면 그것은 선·악의 도덕적 판단의 대상이 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출산이 전제된 성적 결합에서 주어지는(때때로 환희로 표현되기도 하는) 쾌락을 도덕의 문제에 적용시키는 것은 분명 잘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그것을 선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악에 대해서 선이라는 상대적인 의미이다. 하지만 성에서 쾌락이 하나의 과정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이 되는 경우에는 어떻게 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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