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과학인(homme de science)’이라고 칭송받고 있는 파스퇴르(Louis Pasteur, 1822-1895)는 결정화학, 발효학, 미생물학, 전염병학, 면역학 등의 분야에서 큰 업적을 남겼다.1) 특히 그는 자신의 저서 『대기 속에 존재하는 유기체성 입자들에 관한 보고서. 자연발생설의 검토』(Memoire sur les corpuscules organises qui existent dans l'atmosphere. Examen de la doctrine des generations spontanees, 1861)를 통해 자연발생설-생명체가 어버이가 아닌 물질에서도 ‘우연히’ 생겨날 수 있다는 이론-을 ‘결정적으로’ 패배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생물학과 학부과정에서 흔히 사용되는 교과서에는, 자연발생설은 고대로부터 이어져온 ‘잘못된 관념’이고 파스퇴르는 엄밀한 실험을 통해 자연발생이 일어날 수 없음을 보였다고 쓰여져 있다.2) 이러한 주장에 따르면 파스퇴르는 자연발생설을 무너뜨린 토대 위에서 발효의 생화학적 규명의 길을 열었으며 세균학과 전염병이론을 건설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세 가지 잘못된 가정을 전제하고 있다. 첫째는 자연발생설은 조잡한 관찰 또는 형이상학적 독단에 의해 유행하고 있었다는 가정이다. 이는 결코 옳지 않다. 자연발생설론자들도 파스퇴르 못지 않은 정밀 실험을 했으며 그 실험으로부터 자연발생의 가능성을 입증하려 했다. 둘째는, 파스퇴르의 주장이 받아들여진 것은 그의 주장이 엄밀하게 행해진 실험 결과와 일치하기 때문만이라는 가정이다. 이 역시 옳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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