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동 서양 간 사상들의 비교는 차이에 근거한 방법으로 수행하는 것이 보다 적절하고 생산적이라고 판단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고는 동양
대승불교 사상의 한 축인 유식불교와 20세기 서양 형이상학자 알프레드 노드 화이트헤드(Alfred N. Whitehead, 1861-1947)의 철학이 관념론의 범주에 함께 속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 양 사상을 비교한다. 유식불교를 관념론의 전형으로 여기는 것은 학계의 관행이지만 화이트헤드의 철학은 실재론 또는 신실재론으로 분류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필자는 그의 철학의 풍부한 관념론적 성향을 부각시켜(관념론의 방향에서 그의 철학을 바라봄으로써) 서로가 상사적인 관계에 속할 수 있다는 점을 제안하고자 한다. 그렇게 하는 동시에 그 양사상은 또 다른 국면에서 상호 간 차이를 두드러지게 할 수도 있다는 전략으로 나아가 양 사상의 적지 않은 차이에도 주목하고자 한다.필자는 화이트헤드가 그의 주저 『과정과 실재』 곳곳에서 분석한 흄의 철학적 지각설에 관한 주장을 최대한 활용하여 유식불교의 식 실재론에 다가 가는 교량으로 삼는다. 흄의 철학적 지각설과 유식불교의 식에 관한 주장들이 상호 간 상당히 근접하고 있다고 필자가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식불교는 소승(특히, 설일체유부)의 외부 실재론 부정에 힘입어 관념론적 사상의 토대를 확립하였고, 화이트헤드가 분석한 흄은 자신의 감각주의적 학설 속의 주관주의적 원리를 통하여 지각을 보편자들(Universals)로만 이루어진다는 주장을 전개함으로써 상이한 역사적 환경에서 근접된 이해에 도달하였다고 보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점을 활용하여 필자는 ‘화이트헤드와 흄의 관계’가 어느 정도 ‘화이트헤드와 유식불교의 관계’에 대응되는 구조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데 주력한다. 이런 점들에 근거해 서양의 화이트헤드의 사상과 동양의 유식불교 사상 간의 차이를 적실하게 보여주는 것으로 필자가 판단하고 선택한 한 주제를 다룸으로써 동서 사상의 차이를 제시한다. 이는 양 사상의 생산적인 대화와 변화로의 모색을 전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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