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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야기

키르케고아와 카시러의 종교성 비교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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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카시러(E. Cassirer)의 상징적 회임(懷妊)으로서 형이상학을 키르케고아(S. Kierkegaard)의 실존적 역설로서 종교성의 시각에서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비교하고자 한다. 형이상학을 실체적이기 보다 기능적으로 설명한 카시러에게 궁극적 실재를 이해하는 길은 인간 영혼의 형성(形成)적 창조물인 문화형식을 이해하는 것이다. 철학의 최고 과제를 인간의 자기인식에서 찾은 카시러에게 자극과 환경에 대한 인간의 상징적 반응은 그의 철학의 핵심이 된다. 형이상학은 인간의 문화 활동을 통해 표현되고 이해된다는 카시러의 철학에는 인간 본성에 대한 함축된 낙관주의가 전제되어 있다.

키르케고아는 소크라테스적 출발과 그리스도교적 출발을 대비시키면서 소크라테스적 의미에서 교사(敎師)는 산파의 역할을 할 수 있을 뿐이라고 한다. 이런 역할은 타인이 낳는일을 대행할 수 없다. 단지 자신을 알아가는 종국적 과정에서 타인을 의존할 수 없다는 것을 자각하게 하는 것이 교사의 임무가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하여 그리스도교적 출발은 인간은 허물과 죄의 상태에 있기 때문에 역사 속에 나나난 구원자와 실존적 역설을 통한 만남으로 영원한 평안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궁극적 실재로서 형이상학을 전제한 신칸트학파 카시러와 신과 실존적 역설을 통한 만남이 간접전달을 통하여 결국 이해될 수 있다고 한 두 견해는 물론 공통적 면모도 있다. 그러나 근본적 전제에서 볼 때 키르케고아는 인간을 화해의 자리에 나설 수 있게 하는 신은 이성이나 오성으로 파악될 수 없고 실존적 역설을 통하여 가능하게 된다. 이런 점에서 키르케고아의 실존적 역설은 카시러의 문화철학의 형이상학적 입장과 공유점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차이가 있다. 키르케고아의 절대적 역설은 종국적으로는 타자에게도 간접전달을 통하여 이해된다는 점에서 현대 한국사회 종교의 맹목적 열정주의를 극복하는 시사점을 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