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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식이야기

현존재의 실존과 유식불교의 삼성설- 실존의 본래성과 의타기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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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현존재의 실존과 유식불교의 삼성설 사이의 대화를 마무리하는 글로서 현존재가 어떻게 본래적전체적으로 실존하는지를 의타기성에 견주어서 해명하고자 한다. 모든 유위법이 다 의타기성으로 규정되기는 하겠지만, 특히 식과 같은 심법은 인과 연에 의지해서 생겨나되 상속하고 전전한다는 점에서 의타기성으로 규정된다. 물론 하이데거의 실존론적 분석론이 선천주의를 바탕에 두고 있는 한, 사연설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둘 사이의 대화에서 관건이 되는 것은 도리어 식이 어떻게 상속하고 전전하는가이다. 유식불교에서 보자면, 식은 찰나마다 원인과 결과가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는 점에서는 상속하는 한편 전멸후생의 방식으로 자신의 상을 달리한다는 점에서는 전전한다. 쉽게 말해서 식은 찰나마다 상속하기에 연속성을 이루는 반면에 전후 찰나에 걸쳐서 전전하기에 불연속성을 이룬다. 식은 연속성과 불연속성의 상호교직에서 찰나마다 상속하고 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