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사의 전통은 불교가 전래한 이후의 제반 사정과 맞물려 있다. 불교는 토착신앙이나 유교,도교와 같은 신앙 체계와 복합적인 상보 관계를 유지하면서,서사물의 전개 방식을 결정하는 요소로 작용해 왔다. 이때 불교는 대중의 인식 수준을 기반으로 하는 사회 분위기에 파급된 ‘불교적인 경향성’으로 이해된다. 불교가 서사문학에 끼친 영향론적 의미를 파악하는 데 三國遺事는 불교설화의 發源地로서 가치를 지닌다고 할 만하다. 金爃泰는 현전하는 불교설화의 양이 극히 미미해서 상대적으로 이 책은 훌륭한 불교설화집이라고 한 바 있다. 더욱이 趙東一의 지적처럼,고대설화를 풍부하게 채록할 수 있었던 당시의 사회적 여건을 감안해 볼 때,이 책은 희소성의 가치로 환산할 수 있는 현재에서뿐만 아니라 一然(1206-1289)의 시대에도 매우 뛰어난 역사서이며,설화집이었던 점을 주지해야 한다. 일연은 이 책에서 대중들의 세속적인 삶에 바탕을 두고, 전제왕권을 정점으로 한 공동체 사회에 불교적 가치관이 구현되는 변모 양상을 서술하고 있다. 설화적인 윤색과 상징적인 문체는 일연의 현실감각을 돋보이게 해준다. 이처럼《삼국유사》는 불교의 영향을 도외시하고서는 역사적으로 변화해 온 서사 문맥의 양상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게 되는 한계상황을 보여준다. 그러나 찬술을 전담했던 일연의 인식론적 한계는 지적할 만한 문제로 남는다. 승려의 입장에서 기술된 만큼 일연의 사회적 신분에 조응하는 세계관이 반영된 점은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간의 불교설화에 대한 연구는 사실상 삼국유사를 주대상으로 삼은 연구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록된 각편의 서사 구조는 불교설화의 典型으로 다각적인 관점을 통해서 분석과 의미 부여가 거듭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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