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사물기호학 단상 동아시아 전통사회에서 자연을 비롯한 비인간 세계의 각종 기호(sign)를 해독하는 일은 삶을 영위해 나가는 과정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현상이었다. 예컨대, 동물의 출현과 몸짓, 기상의 흐름, 천체의 움직임 등을 포착하고 그것이 지닌 의미를 해독하는 일이 그런 것이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풍수지리설이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지형지물의 분포나 형태 등을 근거로 삼아서 죽은 자를 포함한 인간의 삶에 가장 적합한 장소를 분별하고 물색하는 일이 목표였을 것이다. 인류학자 웹 킨(Webb Keane)의 말을 빌려 말한다면, 이와 같은 비인간 세계가 자아내는 여러 움직임이나 징후를 넓은 의미의 기호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전통사회일수록 언어와 숫자 같은 인간의 기호뿐만 아니라, 비인간 세계에서 나타 나는 기호에 대.. 더보기 지옥에 간 테레사 수녀 루마니아에서의 안락한 생활을 마다하고 인도 캘커타 빈민들을 돕는데 일생을 바친 마더 테레사 수녀가 죽어서 지금 지옥에 가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게 무슨 말인가? 테레사 수녀가 교회를 잘못 선택했기 때문일까? 그리스도교의 어느 복잡한 교리를 받아들이지 않았거나 잘못 이해했기 때문일까? 그럴 것 같지는 않다. 성경에 보면 심판의 날 양과 염소를 가르는데 '네가 어느 교회에 속했었나' '네가 삼위일체를 제대로 알고 있었는가'가 아니라 '사람들이 배고플 때 먹을 것을 주었는가' '목마를 때 마실 것을 주었는가'를 기준으로 삼는다고 한다. 이런 기준에 따라 천당에 가는 일이라면 테레사 수녀보다 더 자격이 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렇다면 무슨 이유로 그가 천당이 아니라 지옥에 가 있을 것이라는 말이.. 더보기 성서 밖의 예수 작성자:한종현(종교문화연구소) 1945년 12월, 나일 강 상류지역의 나그함마디(Nag Hammadi) 마을 근처의 산에서 어느 이집트 농부가 흙을 파던 중 높이가 1m나 되는 붉은색 토기를 발견했다. 항아리 속에 있던 것은 13권짜리 오래된 파피루스였다. 이 발견물의 정체가 밝혀지자, 학계는 엄청난 놀라움에 휩싸였다. 이것은 4세기경의 콥트어(2∼3세기에 성립된 이집트 토착 기독교인의 언어)로 기록된 52종의 텍스트로서, 정통 기독교에서 ‘끔찍한 이단’이라고 정죄한 영지주의(靈知主義·Gnosticism)의 관점에서 쓴 것이기 때문이다. 이 콥트어 판본은 1∼2세기에 그리스어로 기록된 원본을 번역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동안 영지주의는 정통파의 ‘저주’ 안에서만 그 흔적을 찾을 수 있을 뿐이었으나, .. 더보기 과학자들이 바퀴벌레에게 찬사를 보내다 에서 얼마 전 지구에서 인간의 모습으로 함께 공존하는 외계인을 다룬 영화 의 새 시리즈가 개봉했다. 영화에는 진기한 외계인이 많이 등장한다. 영화 하면 많은 사람이 금방 떠올리는 외계인이 있는데 바로 바퀴벌레 외계인이다. 최종보스의 외계인으로 바퀴벌레를 등장시킨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바퀴벌레는 엄청난 능력을 소유한 벌레이기 때문이다. 지구의 가장 오래된 주민인 바퀴벌레 3억5천만 년 전에 나타난 바퀴벌레는 지구상의 가장 오래된 주민 중 하나다. 인간은 물론 공룡보다 먼저 지구에 출현한 것이다. 이처럼 오랜 세월 동안 번성할 수 있었던 것은 어느 생물보다 뛰어난 생존력 덕분이다. 바퀴벌레는 자기 몸의 몇 천 배 높이에서 떨어져도 끄떡없으며, 몸을 회전하는 운동능력도 매우 빠르다. 생존능력이 뛰어난.. 더보기 생동하는 무의식은 우리의 존재에 대해 무엇을 말해주는가? 무의식과 관련된 가장 중요한 문제 중의 하나는 여전히, 마땅히 그러한 이름으로 불리어야만 할 어떤 것이 실제로 존재하느냐의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프로이트에게 ‘무의식의 발견자’라는 평가가 주어지는 것은 그가 무의식의 존재성에 대해서 쏠리는 많은 의혹의 시선들에 맞설 수 있는 매우 강력한 논리를 제시하고 있다는 것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 논리의 핵심 근간은 ‘프로이트 이후’의 대다수의 이론들에게 그대로 계승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베르그손은 무의식에 대해 프로이트와는 전혀 다른 이해를 제시하며, 따라서 무의식의 작용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설명되는 각종 정신병리적 현상들에 대해서도, 무의식에 대한 프로이트의 이해에 바탕을 둔 해석과는 다른 해석을 내릴 수 있는 가능성을 잉태한다... 더보기 <略本> 반야심경 '度一切苦厄'해석의 비판적 검토 현재 우리나라에 유포되어 독송되고 있는 반야심경은 玄奘三藏이 漢譯한 것이다. 그 내용은 “觀自在菩薩 行深般若波羅蜜多時 照見五蘊皆空 度一切苦厄”으로 시작된다. 그러므로 그것을 해석하는 많은 사람들이 의당 설법주는 석가모니붓다라고 한다. 또한 그 의미는 대체로 “관자재보살이 반야바라밀 수행을 통해 오온이 공함을 비추어보고 일체의 고액을 떠났다”로 이해한다. 그러나 석청화는 ‘度一切苦厄’에서 ‘度’의 의미를 “일체고액의 苦海를 제도하나니”로 풀이하며, 申韶天은 “일체고액 건네라”로 해석한 후에 그 의미를 덧붙이고 있다. 즉 實相으로서의 관자재보살이 중생을 어여삐 여기어 대자대비를 실현한다는 의미에서의 ‘건네라’라는 것이었다. 따라서 논자는 본 논문에서 관자재보살과 반야바라밀의 관계를 불교의 實相을 분석함으로써.. 더보기 神會의 應無所住而生其心의 선사상 神會의 應無所住而生其心의 선사상 본고는 신회의 ‘應無所住而生其心’(이하 ‘無所住句’라 칭함)의 선사상을 고찰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 구절은 본래 『금강경』에서 붓다가 발심한 수행자에게 제시한 구체적인 실천법을 한 마디로 요약한 것이다. 이는 선종에서도 사상적 근거와 실천사상을 함축하고 있는 구절로 중요하게 인식되어 왔다. 영남의 천민 출신으로 일자무식이었던 혜능(638〜713)이 시장에 나무를 팔러 갔다가 어떤 객승이 독송하는 『금강경』의 한 구절을 듣고 문득 마음이 밝아져1) 황매산의 오조 홍인을 찾아가 행자 생활을 하였으며, 8개월 만인 어느 날 홍인의 금강경 법문을 듣다가 “應無所住而生其心에 이르러 크게 깨달아”2) 조사가 되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이것은 여전히 선을 이야기하는 많은 사람들의 .. 더보기 種子說의 淵源에 관한 硏究-업사상을 중심으로- 佛教에 었어서 認識觀은 人間이 现象界의 ᅳ切有를 認識할 때 무엇 보다도 중요시되는 것은 客觀界인 對象의 형상이 아니라 主觀體인 人間의 思考라고 한다,一切가 存在로서 가치구실을 다 하려면 먼저 主體인 人間의 바른 안식이 작용했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는 것으로, 만약 이 때에 인식되지 않는 存在란 存在로서의 價値가 이미 상실되어서 現前에서는 없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 다시 말하면 對象의 現前 認識이 절대직이라는 켯이다. 이러한 한 예불 든다면 남의 책상 속에 들어있는 어떤 물건과 같이 만약 그것을 주인이 보여 주지 않았더라면 나에게서는 영영 그 물건은 없있던 것과 같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現前의 認識이 바를게 이투어질려면 먼저 認識為主의 현제의 思考形態도 중요하지만 그것과 못지 않계 과거의 認識對象.. 더보기 붓다의 열가지 호칭의 기원과 전개 동아시아 불교 전통에서는 붓다의 다양한 호칭들을 열 가지로 정리하여 전승하는 경향이 있다. 비록 이러한 호칭들이 여래십호란 이름하에 열 가지로 우리들에게 알려져 있지만, 사실상 이들은 모두 열한가지의 호칭들로 구성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학자들은 이러한 혼돈의 책임을 중 국 또는 중앙아시아 출신의 초기불경 번역가들의 책임으로 돌리고 있다. 본 논문은 여래십호에 해당되는 빨리본 초기율장과 경장들에 대한 검토를 통해서 붓다의 호칭들이 열한가지로 알려지게 된 배경과 그 문법 적 용례적 배경을 살펴보고, 꾸마라지와(Kumarajīva)에 의해 제시된 산스끄릿어 또는 쁘라끄릿어의 음사어와 이에 대한 설명들을 검토하여, 이러한 혼돈이 중국 또는 중앙아시아의 역경가들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들에게 주어진 산스끄릿어 또는.. 더보기 붓다의 연기법과 불교의 연기설-연기해석학들에 대한 의문- 연기의 원형사유는, 모든 현상을 ‘조건에 따른 성립/발생’(緣起, paṭicca-samuppāda,paṭicca/緣하여 sam/함께 uppāda/일어남)으로 보아 ‘성립/발생의 조건들’과 ‘조건들의 인과적 연관’을 포착하려는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붓다의 연기법을 파악하기 위한 관문은 ‘조건에 따른 성립/발생’이라는 말의 의미와 초점이다. 이 말의 의미와 초점을 어떻게 이해하는가에 따라 연기해석학의 계보들, 즉 ‘불교의 연기설’들이 갈라진다. 붓다는 이 ‘조건에 따른 성립/발생’이라는 원형사유를 가히 전방위적(全方位的)으로 일관되게 적용한다. 붓다 삶의 모든 범주와 내용이 이 원형사유에 의해 직조(織造)되고 있다. ‘붓다의 연기법’과 ‘불교의 연기설들’ 사이에는 초점의 다양한 자리이동이 발생한 .. 더보기 이전 1 2 3 4 ··· 1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