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말한다. "난 이렇게 생각해!" "넌 어떻게 생각하니?" "난 어떻게 생각하냐고?" 우리는 종종 '내 스스로' 무언가를 '생각한다'고, 내가 주체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정말 우리는 스스로 무언가를 생각할 수 있는가? 원하기만 하면 언제나 아무 생각이든 만들어낼 수 있는가? '생각'의 사전적 의미는 "이미 알고 있던 것을 다시 머리에 떠올림 또는 그렇게 떠올려진 일"이다. 그런데 때로는 분명히 알고 있기는 한데도, 기억 속에 무언가 들어있기는 한 것 같은데도 그 무엇이 새삼 떠오르지 않아서 안절부절할 때가 있다. 생각해내야겠는데, 무언가를 좍 펼쳐놓고서 그 내용을 줄줄 꿰고 싶은데 도대체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거다. 그 때 우리는 감히 "내가 생각한다"(I think)고 말하지 못한다. 평상시에는 자신있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내 자신이 그 무언가를 '생각한다' 말하고, 또 그렇게 생각하는듯 하기도 하지만, 그 때만큼은 정말 답답하다. 그저 얼굴을 찡그리고 생각의 꼬투리만이라도 잡히길 바랄 뿐이다. 그리고는 외친다: "도대체 생각이 나야 생각을 하지!" 이 때야말로 우리가 정말 언제나 원하는대로 독자적으로 생각을 하며 살 수 있을만큼 주체적인 존재인지 반성하게 하는 순간이다. 그런 상황을 떠올리면서, 가능한 얘기인지 모르겠지만, 한번 '생각해보도록' 하자. 우리는 정말 스스로 생각하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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